유 어밴던드...

쪽다락방 2014. 11. 18. 13:32

 

찰스 "You took the things that mean the most to me." 

에릭 "Maybe you should have fought harder for them."

 

 

데퓨 뱅기 씬은 정말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에서 찰스와 에릭의 방향성이 확연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찰스의 믿음은 자신을 향한 것이고, 에릭의 믿음은 세계를 향한다. 세계를 '듣고' '알았던' 찰스는 그것을 받아들여 이해해온 자기를 믿는다. 그러니까 디볼스 이후 흔들려버린 자신에 대해 믿음을 잃고 그렇게 망가졌던 거고. 에릭은 변하지 않을 세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즉, 믿음을 더욱 공고히 하며) 자신을 더욱 강하게 벼려낼 수 있었던 거다. 그래서 둘의 대사가 더 확 와닿는데. 찰스는 유 어밴던드 '미', 에릭은 '어스 올'이다. 찰스가 에릭을 보자마자 때리고 울분을 담아 외친 건 믿음의 외부 기표인 에릭이 내부 기표 레이븐과 함께 떠나며 자신의 세계가 어그러지기 시작했다고 봤기 때문이겠지. 처음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지라도 기껏 모은 학원생들이 징집되고, 자신의 힘만으로 막을 수 없어지고, 사그라지는 의지를 넘어 악몽이 찾아오게 된 시원은 그날, 그때라고 생각하게 됐을 거다. 그리고 점차 커져가는 원망... 에릭에겐 그런 게 없었겠지. (고군분투하던 자신들을 외면했다고 분노했을지언정. 이것도 찰스가 먼저 어밴던드 미 안했으면 말 안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자기 때문에) 다리를 못 쓰게 되고 동생도 돌아선 친구에 대한 미안함은 있었기에 그날 밤 뱅기에서 체스를 제안하고 미안하다고 했을 거다. 친구니까, 너무나도 쉽게. 이 지점의 에릭은 정말 재미있는데, 살아오면서 '친구'라는 카테고리를 가져본 적 없었던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개인적인 것을 떼어서 볼 수 있는 걸까. 모든 '개인적인 것'에 대한 감정이 희박하기 때문일까. 그런 것 치고는 마지막에 니가 날 죽일 거냐며 (여유롭게) 제 갈 길 간다. 찰스가 저를 죽이지 못한다는 걸 아는 거다. 그리고 그 필생의 우정(...)이 어떻게 아포칼로 이어질 지가 궁금해지고 말이다. 

 

 

+뭔가 썰을 풀려다가 계속 막히고 막혀서 뭘 적으려던 건지 방향성이 모호해졌지만...그래도 이왕 끌적인 거니 올려본다;;;

++왜 모바일에서 유툽영상이 안보이지..ㅠㅠ

https://www.youtube.com/watch?v=BeW3adk0mho&feature=player_embedded


굿나잇, 찰스

잡동사니 2014. 10. 31. 02:17

내가 소리없는 비명과 함께 잠에서 깼을 때 너는 울고 있었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뇌파의 작용이 어느새 네게 전해진 것일까. 그런 날이 비단 하루에 그치진 않았지만 결국 끝까지 너는 그 내용에 대해 내게 말해주진 않았다. 다만 꼭 끌어안았을 뿐. 오늘 같은 밤이면 그 온기가 떠올라. 이처럼 추운 밤, 혼자 깰 때면. 식은 땀으로 젖은 허리를 감아오던 팔과, 내게 더운 숨을 불어넣어 주는 것처럼 키스해오던 네 입술 같은 것도. 그럼 부질없는 짓이란 걸 알면서도 헬멧을 벗곤 한다. 네가 날 부를리 없는데. 너는 이제 내게 마음을 열지 않을 걸 알고 있으면서. 그렇게 몇 분이고 허공을 응시하다 고요하게 머릿속이 가라앉고 나면 그제서야 다시 눈을 감을 수 있다. 목구멍 언저리에 걸린 듯 끝끝내 너의 이름이 소리가 되어 나오지는 않지만. 너에게 이런 밤이 찾아오지 않기만을 바라. 이건 나의 몫이니까. 너의 꿈엔 내가 없기를. 나라는 과거의 망령이 너를 괴롭히는 일 없기를. 잘 자게나, 친구여. 





+그냥 멍하니 어두운 방에 앉아 찰스를 생각하는 에릭이 보고싶었다고 한다. 


뷁만년 만에 들어왔더니 아이디고 비번이고 일단 휴면계정이라 고객센터에 문의부터 넣어야했다;;; 일단 트윗으로 노는 것도 좋은데 뭔가 내 놀이터가 필요해서. 썰쟁이로는 못사나봐. 못 지르겠어. 해서 동결해제 같은걸 끼얹게 됐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옛날 글부터 죄다 비공개로 돌리고...;

마지막 업데이트가 3년 전이더라. 그동안 뭐했을까. 나. 뭔가 아웃풋이라도 계속 했으면 글빨이란게 생겼을지 모르는데...이젠 그저 한마리 곶아....

심지어 카테고리에 공놀이는 왜 있는 건데;;;<-지웠다. 무서워...

배우 하나에 이렇게 빠지게 된 건 오랜만인데다, 그걸로 덕질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엑퍼클 때 버닝하지 않은건 왜였을까. 그렇게 에너지가 없었나...; 애써 무시했던 과거의 나, 차라리 그때 빠지지 그랬니. 한살이라도 어렸을 때 고생하는게 낫잖아<-지금 고생길이 열려 대략 우울하다.

여튼, 그래서, 패시패시의 마력에 빠진 불쌍한 영혼을 풀어놓기로 했습니다. 잘부탁.





다음은 당신이 될지 모릅니다!